갑자기 냉삼집 창업을 고민하게 된 이상한 밤

갑자기 냉삼집 창업을 고민하게 된 이상한 밤

냉삼집에 왜 자꾸 눈길이 갈까

며칠 전 유성 근처에서 지인을 만났다가 우연히 냉동삼겹살 집을 가게 됐다. 사실 평소라면 그냥 근처에 있는 돼지갈비 전문점이나 가자고 했을 텐데, 그날따라 유독 사람이 북적이는 냉삼집이 눈에 띄더라. 육절기로 얇게 썰어낸 고기가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묘하게 사람 마음을 흔드는 구석이 있었다. 옛날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MZ들은 이걸 ‘뉴포’라고 부르며 즐긴다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실 고기 자체는 생삼겹보다 대단할 것도 없는데, 왜 그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는지 모르겠다. 먹는 내내 ‘이거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까 고민되는 이유

집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브랜드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제주화로집이니 부원냉삼집이니 하는 이름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사실 이름만 봐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 가맹점주 인터뷰들을 읽어보니 다들 업종변경 창업이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육 납품 단가를 맞추는 게 핵심이라는데, 사실 그게 말처럼 쉬울지 의문이다. 고기 대용량을 다루는 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던데, 소부산물이나 부속고기까지 메뉴에 넣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삼겹살 하나만 파는 게 나을지 갈피가 안 잡힌다. 특히 요즘은 배달 삼겹 시장도 워낙 커져서 매장 운영만 고집하는 게 정답인지도 불투명하다.

인테리어와 메뉴 사이의 딜레마

창업 비용을 낮추려면 인테리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그러면 또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한 감성이 안 살 것 같고. 그렇다고 투자를 크게 하자니 요즘 같은 경기에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청귤 고추장 냉삼이나 딱새우조림 같은 차별화된 메뉴를 넣으면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긴 한데, 주방 동선이 꼬이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아는 지인은 냉삼집이 경쟁이 덜 치열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오히려 너도나도 뛰어들어서 금방 포화 상태가 될 것만 같다. 가맹문의를 남겨볼까 하다가도, 막상 상담 전화 받고 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계약할까 봐 선뜻 손이 안 나간다.

1인당 단가와 현실적인 매출의 벽

냉삼이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객단가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술을 많이 팔아야 남는 장사라는데, 유성 쪽 유동 인구를 다 내 가게로 끌어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예전에는 뼈삼겹이나 돼지갈비 전문점이 무난해 보였는데, 냉삼은 뭔가 트렌드를 타는 것 같아 불안하다. 유행이 지나면 어떡하지? 아니, 애초에 나는 요리 실력이 뛰어난 편도 아닌데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의존하는 게 정말 괜찮은 선택일까? 프랜차이즈 순위를 뒤져봐도 다들 자기네가 최고라고 하니 어디가 실속 있는 브랜드인지 판단하기가 정말 어렵다.

아직은 결론 없는 고민일 뿐

결국 노트북을 닫고 잠을 청했지만, 머릿속엔 여전히 냉삼 굽는 냄새가 맴돈다. 창업특전이다 시식데이다 홍보 문구들이 화려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고기 박스를 나르며 웃을 수 있을지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결정하기엔 준비된 게 너무 적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기엔 마음 한구석이 왠지 허전하다. 아마 내일쯤이면 또 다른 브랜드 사이트들을 기웃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길인지, 아니면 그날 먹었던 냉삼이 그냥 맛있어서 착각하고 있는 건지 여전히 확신이 서질 않는다.

댓글 1
  • 냉삼 가격 때문에 고민되네요. 특히 배달 시장까지 뜨거우니까, 매출을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