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와 개인 가게 사이에서의 고민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본사와 개인 점포 운영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흔히 보이는 돼지국밥이나 쌀국수 체인점 같은 경우, 본사에서 제공하는 매뉴얼 덕분에 초기 운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맹점주 교육이나 식자재 수급 경로가 정해져 있어 주방 운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가맹비와 로열티, 그리고 인테리어 강제 조항 등을 따져보면 초기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막국수처럼 조리 기술이 중요한 메뉴는 개인 가게로 시작할 경우 초기 세팅에 시간과…
가끔은 잊고 지내던 장소들이 불쑥 머릿속에 떠오를 때가 있다. 어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쌀국수 국물이 생각나서 멍하니 있다가 문득 15년쯤 전이었나, 구월동 뉴코아 10층에 있었던 아시아문 생각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그곳은 참 특이한 공간이었다. 지금처럼 세련된 브런치 맛집이나 감성 카페가 흔하던 시절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동네 허름한 식당도 아닌 이랜드에서 운영하던 나름 거창한 아시안 푸드점이었다. 낡은 사진첩 같은 그때의 기억 당시에는 쌀국수나 꿔바로우 같은 음식들이 지금처럼 배달 앱으로 시켜 먹는 흔한 메뉴가 아니었다. 뉴코아 10층 식당가에 올라가면 꽤 넓은…
사람들은 누구나 실패 없는 한 끼를 원하지만, 수많은 홍보성 정보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괜찮은 음식점을 골라내는 일은 생각보다 고단하다. 흔히 포털 사이트의 리뷰 점수나 블로그의 화려한 사진에 의존하곤 하는데, 이는 가끔 식당의 본질보다는 마케팅의 결과물을 마주하게 만든다. 평소 점심시간마다 동료들과 메뉴를 고민하며 얻은 경험으로 볼 때, 음식점의 가치는 단순히 맛에 있지 않고 운영의 일관성과 그 공간이 제공하는 경험의 밀도에서 결정된다. 실패를 줄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제는 광고의 잔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워야 한다. 왜 포털 사이트의 별점은 우리를 배신하는가 많은…
주변에서 음식점 운영에 관심을 가지는 30대 지인들을 보면 가장 먼저 점포양도양수 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특히 권리금이라는 개념 앞에서 다들 머뭇거리게 되죠. 사실 저도 몇 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곰국 집 하나를 인수하려다 깊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 권리금이 5천만 원이었는데, 매출 장부를 꼼꼼히 뜯어보니 제가 예상했던 수익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기대했던 순이익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했죠. 결국 그 자리는 다른 분이 가져갔고, 지금은 그 자리에 프랜차이즈 칼국수집이 들어와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 선택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는지, 아니면 놓친…
중년취업의 대안으로 요식업 창업을 고민하게 된 배경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나서 남편은 한동안 멍하니 지냈다. 나이 쉰을 앞두고 새로 이력서를 써서 어디든 들어가 보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중년취업의 문턱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그렇다고 마냥 놀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남편은 매일 밤 컴퓨터 앞에서 구인 구직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외식업 창업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뜨는음식들을 찾아보더니, 고깃집이나 곱창프랜차이즈처럼 냄새나고 몸이 고된 것보다는 조금 깔끔하게 할 수 있는 브런치카페나 파스타전문점 같은 게 어떠냐는 식이었다.…
가물가물한 기억 속의 노란 김치 문득 2021년 겨울이었나, 의정부 어딘가에서 먹었던 부대찌개 집이 갑자기 생각났다. 사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부대찌개였는데, 왜인지 그 집에서 내어주던 그 노란색 무언가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밥에 노란 물이 들어있었던 건지, 아니면 김치가 노란색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보통 식당에서 주는 밑반찬과는 확실히 비주얼이 달랐던 것 같은데, 왜 그때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두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분명히 노란 빛깔이 섞여 있었던 것만은 확실한데, 강황을 넣은 밥이었을까 아니면 단무지처럼 담근 독특한…
초보자가 마주하는 쌀국수만드는법의 환상과 현실 은퇴를 고민하던 50대 이모의 일자리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우리는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베트남음식 전문점을 떠올렸다. 진입장벽이 낮아 보였고, 대중적인 메뉴인 쌀국수를 팔면 괜찮은 돈버는방법이 될 것 같았다. 인터넷에 널려 있는 다양한 쌀국수만드는법을 모조리 수집해 집에서 직접 끓여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골과 양지를 사다가 12시간 동안 끓이면 맛집 부럽지 않은 깊은 맛이 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어떤 날은 누린내가 진동했고, 어떤 날은 싱거웠다. 약 2개월 동안 재료비만 300만 원 넘게 쓰며 연구했으나…
화려한 간판 뒤의 복잡한 셈법 경기도 의왕 쪽 맛집 골목을 지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가게가 바뀌어 있는 걸 자주 목격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님이 북적이던 돼지갈비 체인점이 3개월 만에 쌀국숫집으로 바뀐 걸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현실입니다. 겉보기엔 그럴싸한 창업 아이템처럼 보여도, 막상 들어가 보면 임대료와 인건비라는 현실적인 장벽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늘 말합니다. '식당 하나 차리는 게 쉬워 보여도, 실상은 매일 70만 원어치 식사 비용을 누가 낼지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한 매일의 싸움'이라고요. 60대…
최근 카페추천 리스트를 보거나 신규오픈한 세련된 브런치 가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나도 내 가게 하나 차려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30대가 되면 직장 생활의 피로감 때문에 더더욱 그런 환상에 빠지기 쉽죠. 저 역시 몇 년 전, 회사 동료와 함께 퇴근 후 주꾸미볶음이나 등갈비 집 같은 대중적인 메뉴로 창업을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시장 조사를 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환상과 현실의 괴리 막연히 생각할 땐 '맛있게 만들어서 잘 팔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나가보니 달랐습니다. 예컨대 요즘 천안처럼 아동친화적인 '아이러브 스토어'를 지향하는…
닭 한 마리 삶는 게 왜 이렇게 큰일인지 주말에 갑자기 닭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은 거다. 그냥 동네 칼국수집 가서 8,000원이나 9,000원 내고 사 먹으면 그만인데, 꼭 이럴 때 이상한 고집이 생긴다. 마트에서 생닭을 한 마리 샀다. 5,000원 정도 했나. 집에 오자마자 핏물을 뺀다고 찬물에 담가뒀는데, 닭이 생각보다 커서 냄비가 꽉 차더라. 이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어야 했다. 육수를 내겠다고 파뿌리에 양파 껍질까지 다 넣고 끓이는데, 주방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가더라. 창원 성산구 어디서 하절기 위생 점검을 한다는 뉴스를 폰으로 보다가 냄비를…
동네 식당에서 느끼는 요즘 매출의 온도 차 요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가게 위치가 좋다는 것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9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킨 숙성회 전문점처럼 단골이 확실한 곳들도 있지만, 현실은 월세만큼이나 매출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50대 사장님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저녁 장사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점심 메뉴를 급하게 추가하거나 영업시간을 늘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인근 상권만 봐도 저녁 장사 위주였던 곳들이 도시락 메뉴를 도입하거나 식사 메뉴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 방안을 찾는 모습이 흔합니다. 직장인 점심값…
동네 식당 창업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정보공개서 최근 요식업 창업에 관심을 갖는 40대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봅니다. 단순히 음식을 잘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뛰어들기엔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벽이 높습니다. 특히 프랜차이즈를 고려한다면 정보공개서 등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가맹본부의 재무 상황이나 가맹점 평균 매출, 폐점률 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명한 맛집도 지역 상권의 특수성이나 인건비 상승에 따라 순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메뉴 선정과 소스의 중요성 어떤 음식을 팔 것인지 결정할 때 '자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