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리역 근처에서 밥 먹을 곳을 찾으며
주말에 딱히 할 일은 없고, 평택 근처나 한번 둘러볼까 싶어서 무작정 나갔던 날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어디를 정해두고 간 건 아니었다. 그냥 서정리역 주변에 도착해서 ‘아, 이제 뭐 먹지’ 하는 전형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요즘은 안산이나 병점 쪽 놀거리를 찾아다니는 것도 조금 지치고, 그냥 조용히 밥이나 한 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택이 은근히 넓어서 송탄 쪽으로 넘어갈지, 아니면 안성 쪽으로 빠질지 고민하다가 결국 그 근처 어디쯤에서 머물기로 했다.
낯선 일본가정식 집에서 마주한 메뉴판
우연히 들어간 곳은 작은 일본가정식 식당이었는데,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그런 엄청나게 화려한 곳은 아니었다. 가격대는 1만 원 초반대에서 1만 원 중반 사이. 혼자 가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정작 메뉴판을 받으니 뭘 시켜야 할지 좀 막막했다. 연어 덮밥을 먹을까 하다가 옆 테이블에서 먹는 카레 향이 너무 강해서 결국 마음이 바뀌어버렸다. 사실 나는 식당에서 메뉴 고를 때 이렇게 매번 흔들리는 편이다. 결국 내 선택은 정갈하게 나오는 일본식 정식이었는데, 막상 받아보니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좋긴 했지만 먹다 보니 좀 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미군기지 앞의 묘한 분위기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팽성 쪽으로 차를 돌렸다. 캠프 험프리스 앞은 올 때마다 기분이 좀 묘하다. 여기는 확실히 평택 안의 작은 미국 같다. 크레이지 윙스 앤 버거처럼 유명한 곳도 보이고, 거리 전체가 영어 간판으로 가득해서 내가 한국에 있는 게 맞나 싶을 때가 있다. 근데 이게 막상 걷다 보면 은근히 사람 구경하기 좋다. 주말이라 그런지 데이트하는 사람들도 많고, 혼자 씩씩하게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다만, 주차가 정말 문제다. 여기는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도 걷는 거리가 좀 있어서, 날씨가 조금만 더웠어도 금방 짜증이 났을 것 같다.
평택대 근처를 지나며 들었던 생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평택대학교 쪽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윤영아 가수 이야기가 생각났다. 뉴스에서 봤던 것 같은데, 여기서 강단에 선다고 했던가. 사람이 참 다방면으로 열심히 사는 것 같다. 나는 오늘 하루 종일 맛집 찾고 걷느라 에너지를 다 썼는데, 누군가는 대학원까지 다시 진학하면서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하니 괜히 나 자신이 조금 게을러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다고 당장 내가 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남는 아쉬움
안성이나 동탄 쪽도 가볼까 싶었지만, 결국 해가 질 때쯤 되니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어졌다. 사실 평택에 엄청난 맛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놀거리가 넘쳐나는 것도 아닌데 가끔은 이렇게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도 다음에는 좀 더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오늘 먹은 일본 음식도 나쁘지 않았지만, 내 입맛에는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다음번엔 검색을 조금 더 제대로 하고 올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아주 잠깐 들었다.
카레 향 때문에 연어 덮밥을 포기했다니, 저도 정말 공감돼요. 메뉴 선택할 때 순간적인 호기심에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죠.
일본 가정식 메뉴판 보니까, 윤영아는 진짜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많았나 보네요. 그 강단 있는 모습이 생각나서 신기합니다.
팽성 주변은 진짜 미국 같아서 신기했어요. 특히 캠프 험프리스 앞이 그랬던 것 같아요.